"업무 마비될 정도"…탕후루 가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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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다윗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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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문의 빗발치는 요아정 본사…올해 가맹점 수 2배 증가
'제2의 탕후루' 우려의 시각도…"창업 면밀히 검토해야"
디저트 트렌드가 또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탕후루' 시대가 저물고,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관련 프랜차이즈들은 가맹 문의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분위기다. 다만 창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역시 과거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들처럼 '반짝인기'를 끌다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문. [사진=요아정]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릴리언즈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 홈페이지엔 현재 가맹사업 문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공지에서 요아정은 "가맹문의로 현재 업무가 마비되고 있어 따로 전화를 먼저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가맹문의를 작성해 주시면 순차적으로 전화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영업자 커뮤니티엔 '요아정 가맹 문의를 보냈는데 감감무소식'이란 푸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열풍의 중심으로 꼽히는 브랜드다. 요즘엔 토핑을 곁들인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처럼 쓰일 정도다. 지난 2021년 가맹 사업을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인 건 지난해 말부터다.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이 요아정을 주문해 먹는 모습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급등했다. 전형적인 '디토 소비'다. 디토(Ditto)란 '나도 마찬가지'라는 뜻의 라틴어로, 유명인의 소비 취향을 따라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요아정은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 지난 2021년 매장 수 99개에서 2022년 158개, 2023년 166개로 늘었다. 매년 많아야 매장이 수십개 늘어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가맹 계약 기준 4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실제 운영 중인 매장 수도 300개를 훌쩍 넘겼다. 최근 6~7개월간 매장이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요아정처럼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요거트월드, 요거트피플, 요고프로즌요거트, 달롱도르요거트아이스크림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거트월드는 지난달 말 매장 수를 170개까지 늘렸고, 달롱도르요거트아이스크림은 최근 가맹 문의가 급증하 홈페이지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에서 판매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메뉴. [사진=요아정]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창업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왕 카스테라, 벌집 아이스크림, 슈니발렌(망치로 깨 먹는 독일식 디저트) 등 '반짝'하고 사라진 디저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역시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쇠퇴기를 겪는 중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탕후루 매장은 지난해 1300곳 이상 새로 생겼지만, 올해는 50곳에 불과하다. 반면 폐업한 가게는 지난해 72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탕후루처럼 SNS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브랜드와 매장 수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고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역시 '제2의 탕후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다른 식품도 마찬가지겠지만, 국내 디저트 시장의 유행은 강렬한 대신 지나치게 짧다. 시장을 강타했다가 사라진 메뉴들이 정말 많고 그 주기 역시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다. 유행이 지난 뒤엔 어김없이 줄폐업이 이어진다"며 "창업을 고려한다면 해당 제품이 반짝 유행에 그칠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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