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꼬리쳤지" '밀양 사건' 징계 경찰들, 모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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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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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해 징계를 받았으나 모두 수사 라인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 인터뷰 [사진=MBC 'PD수첩' 캡쳐]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밀양 사건 피해자 이수진, 수아(가명)씨는 당시 수사 및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이들의 거주 지역과 성씨, 나이 등 인적사항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해 피해자들의 신원이 특정되는 2차 피해를 입었다.

노출된 공간에서 44명의 가해자들 앞에 피해 자매를 세워두고 가해자를 지목하게 해,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수사관이 "밀양에 왜 갔느냐" "내 고향이 밀양인데 밀양 다 흐려놨다" "너희가 꼬리친 거 아니냐"며 오히려 2차 가해를 했다고 한다.

한 수사관은 동료들과 함께 찾은 노래방에서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더럽다" "밥맛 떨어진다"며 모욕했다. 이 사실은 당시 노래방 도우미가 인터넷에 폭로하며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인권위의 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은 징계 조치 후 모두 수사 라인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팀장은 수사 라인에 복귀해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까지 역임 후 은퇴했다. 현재는 자치경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일부는 아직까지 경찰에 몸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사건을 최초로 보도했던 장영 기자는 "당시 경찰은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자들을 영원히 수사라인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1년 후부터 모두 복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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