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가입액, 은행 넘어섰다…고객 유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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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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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폐지 불투명·정부 지원 확대…중개형 ISA으로 '머니무브'
증권사 ISA 중개형 투자금액, 반년 만에 42% 급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 증가로 증권사 ISA 계좌 잔액이 은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ISA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쏟아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ISA 잔액은 13조9383억원으로 작년 말(9조7964억원) 대비 4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ISA 잔액이 13조6840억원에서 13조7115억원으로 0.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ISA 자금이 증권사로 머니무브(자금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증권 ISA 잔액이 은행을 넘어선 건 이번 달이 처음이다. 작년 5월 말 기준 은행 ISA 잔액(12조6308억원)과 증권 ISA 잔액(8조1648억원)은 약 4조4660억원 차이가 났으나 일 년 만에 격차를 좁히고 선두로 올라섰다.

은행에서 증권으로의 ISA 머니무브는 투자중개형에 집중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중개형 가입자 수는 388만명에 그쳤으나 올해 5개월 만에 51만명이 늘어 439만명이 가입했다. 동 기간 신탁형은 3115명, 일임형은 543명이 줄은 것과 비교하면 중개형 가입자 수는 급증세다.

ISA는 절세를 통해 재산 형성에 도움을 주는 금융 서비스로 예·적금,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하면서 비과세, 저율 분리과세 등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 계좌는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뉘는데, 중개형은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신탁형은 예금과 펀드 등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투자는 어려워 사실상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가입한다. 일임형은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서 가능하며 전문가가 대신 운용하는 방식으로 일임 수수료가 발생한다. 반면 중개형은 ISA 위탁매매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신탁형이나 일임형과 달리 채권과 국내 상장주식·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최근 당국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ISA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불확실해지면서 금투세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중개형 ISA에 눈을 돌리고 있다. ISA 내 주식을 매매해 생긴 차익은 금투세 산정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도 중개형 ISA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최근 일임형 ISA에서 취급하는 펀드랩 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작년 12월 일임형 ISA 판매를 중단한 이후 두 번째다. 두 증권사는 중개형ISA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개형ISA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눈길을 잡아끈다.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은 중개형ISA 계좌전용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ISA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은 ISA 계좌만 개설해도 최대 4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지는 이벤트를 오는 9월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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