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무더위 대비 힘쓰는 철강·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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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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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국지성 호우·태풍 등 풍수해 대비
HD현대중공업 등 온열질환 예방 휴식 시간 제공
집중호우가 연일 지속되면서 철강·조선업계가 장마철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장마 이후 예상되는 폭염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지속적인 강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축대 붕괴 위험이 있고, 높은 습도로 인해 감전 사고 위험이 커진다. 또 강풍으로 인해 자재가 떨어지거나 작업자가 미끄러져 추락할 위험이 있다. 업계 특성상 온종일 제조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온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온열 질환은 과도한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피로감·구토·어지러움·두통 등을 동반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 직원이 풍수해 대비 냉천 제방둑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봤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지성 호우와 태풍 등 풍수해로 인한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주요 설비가 물에 잠겨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전기실 벽면과 천장의 빗물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냉천 제방둑 설치 상태를 점검해 비상 정전을 대비했다. 또 지붕과 벽체의 컬러 시트 고정 상태를 확인해 강풍에 의한 탈락을 사전 예방하고, 지하 칼버트(Culvert· 생산라인의 지하에 위치하여 전기 케이블이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의 펌프 정상 작동 여부와 피트 커버와 배수로 상태도 점검했다.

현대제철 역시 비상연락망, 대응 조직도, 예방점검, 상황실 운영 등 장마 혹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 사업장별로 적용할 수 있는 비상대응 체계를 적극 가동한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해 차수문을 설치한 바 있다.

이상균(왼쪽) HD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1일 울산 본사에서 생산현장 직원들에게 시원한 커피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업계는 장마뿐 아닌 무더위에도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폭염경보일 경우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고열, 밀폐공간, 고소 등의 고위험작업이 제한된다. 또 작업 중 매 시간당 15분 이상의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체감온도가 가장 높은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광양제철소 산업보건센터 간호사들이 동행한 '찾아가는 안전버스 서비스'를 통해 근로자들의 휴식과 건강 상태 진단을 돕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울산 본사 생산 현장에서 냉커피와 식혜 등 시원한 음료 3만4000여잔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달부터는 제빙기와 대형 이동식 에어컨인 '스폿쿨러' 1000여 대를 가동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직원들에게 체온을 낮추는 '에어재킷'과 땀수건(6만8000매) 등을 제공하고,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8월까지 총 100만여 개의 얼린 생수도 지급한다. 또 이동식 혹서기 쉼터와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을 추가로 마련했으며, 오는 10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1000개가량 보유한 에어재킷을 5000개로 늘리고 쿨링기 300개와 스폿쿨러 17대 등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7월과 8월 점심에는 돈갈비찜, 갈비탕, 장어탕 등 보양식을 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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