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컬리·오아시스"…IPO 향해 '뚜벅뚜벅' [격변의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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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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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롯데온·11번가, 희망퇴직 등 수익성 개선 주력 '대비'이커머스 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치열한 경쟁 상황 등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수익성 개선을 고심하는 사이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와 오아시스는 투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몸집을 키워 IPO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컬리와 오아시스 로고. [사진=각 사]


9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2년 7월 1일 이전 입사한 근속 2년 이상의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SSG닷컴의 희망퇴직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분할해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달 19일 최훈학 전무가 SSG닷컴의 신임대표로 취임한 후 약 보름 만에 시행되면서 함께 수장이 교체된 G마켓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달 근속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도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인력 감축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에 몰두하는 사이 새벽배송 플랫폼은 오히려 투자에 적극적이다.

컬리는 배송 경쟁력을 키우면서 고객 혜택을 늘리고 있다. 컬리는 지난달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새롭게 시작했다. 컬리의 간편식과 신선식품, 뷰티제품 등을 주문 즉시 배송한다. 서대문구에서 우선 시작했는데 연말까지 서울 내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장했다. 제주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가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익일 저녁 10시 전 배송을 완료한다. 그동안 컬리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충청권과 영남권, 호남권 등으로 배송 영역을 확장해 왔다.

고객 대상 혜택도 늘리고 있다. 컬리는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를 운영 중인데 최근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멤버십 고객의 장보기 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컬리가 올해 1분기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컬리 측은 "아직 상장 준비를 따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인수를 준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11번가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가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를 인수하게 된다면 훨씬 커진 몸집으로 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으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 범위(3만500원~3만9500원)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기업 가치 평가액이 오아시스가 기대했던 1조원대보다 낮은 7000억원대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1조원대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규모가 다소 작고, 컬리는 신선식품에 이어 화장품 등으로 확대하긴 했지만 모든 걸 다 판매하는 규모가 큰 오픈마켓 업체들에 비해선 한계가 있다"며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IPO를 목표로 적극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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