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게임체인저' 유리기판…SKC 신사업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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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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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유리기판 양산공장 찾아 현황 점검
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재무건전성 확보 과제
SK그룹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진행하는 가운데, SKC 자회사 앱솔릭스의 '유리기판'이 핵심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사진=SKC]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3일 최태원 회장은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있는 SKC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 자회사 앱솔릭스를 찾아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은 빅테크 최고경영자(CEO)에 유리 기판을 소개하며 직접 세일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유리기판은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서다. 반도체 제조의 미세 공정 기술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표면이 매끄럽고 큰 면적의 사각형 패널인 유리기판은 플라스틱보다 두께를 줄이기 쉽고, 다른 소재에 비해 전력 소비도 적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유리기판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1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최근 SK가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와 AI 중심의 리밸런싱을 시작한 가운데, SKC는 일찍이 반도체, 이차전지, 친환경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적극 나섰다. 약 6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까지 매출 11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원철 SKC CEO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차전지용 동박과 반도체 테스트 소켓 등 주력 사업의 수익 구조 강화와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분해 소재를 비롯한 신규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원철 SKC 사장이 3월 2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SKC]


그중 유리기판 분야에서는 지난 2021년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글라스 기판 합작사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추진 중이다. 앱솔릭스는 최근 1공장을 완공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기존 사업의 실적은 악화하면서 SKC는 지난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SKC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력 사업 부문의 이익창출력 약화,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해외공장 신축, ISC 인수 등의 자금 소요로 작년 말 연결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조 원가량 크게 증가했다"면서 "2024년 1분기에는 SK피유코어 매각,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양도에 따른 7000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에도 이차전지 소재 부문 투자 부담으로 연결 순차입금 감소 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올해에도 폴란드와 미국 등에서 공장 투자가 계속되면서 투자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설비투자(CAPEX)를 작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8000억원 미만으로 줄여 재무 건전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SKC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연간 캐펙스가 약 7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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