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 동원 '관광객 몸살' 뿔난 바르셀로나 시민들 "돌아가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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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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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손 꼽히는 유명한 관광지다. 연간 방문자만 평균 3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핫플레이스'다.

그런데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이런 상황이 즐겁지 않다.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일(한국시간) 현지에서는 대규모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지난 6일부터 바르셀로나 시가지에서 시위가 일어났다"면서 "약 30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다음 날(7일) 낮에는 2300여 명이 모여 관광객의 시 방문을 반대하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시위대가 F1 스페인 그랑프리 바르셀로나 팬 페스티벌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하고있다. [사진=뉴시스]


BBC는 "일부 시위대는 레스토랑 등지에 있던 관광객을 향해 물총을 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관광객을은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관광객이 집중된 호텔과 레스토랑 앞 등에 모였다.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스페인 내 유명 휴양지로 이름난 마요르카 섬, 말라가 등에서도 관광객들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었다. BBC는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거 몰리자 이로 인한 환경 오염, 물 부족, 의료 시스템 과부화 등이 시위대의 불만 사항"이라면서 "바르셀로나의 경우 기존 주택들이 관광을 위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로 바뀌다 보니 임대료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바르셀로나 지역 주택 임대료는 68% 증가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4유로(약 5900원)에 달하는 도시세를 추가하고 오는 2028년 하반기까지 에어비앤비와 같은 주거 시설에 대한 단기 임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BBC는 "하지만 관광객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바르셀로나시 정책은 미봉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에선 지난달(6월) 포뮬러1(F1) 스페인 그랑프리 개최 기간 동안 관광객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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