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집게 손'에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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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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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에 1조5000억 프로젝트 위기르노코리아 신차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제스처가 담겨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평가다.

논란이 된 르노코리아 직원의 손가락 제스처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27일 르노코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신차인 하이브리드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한 여성 매니저가 신차를 소개하며 '집게 손' 모양을 취하는 것이 나타났다. '집게손'은 메갈리아·워마드에서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작다는 조롱성 메시지를 담는 내용이다.

논란이 커지자 르노코리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 당사자인 A씨는 해명문에서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르노코리아는 자사 유튜브 채널의 모든 영상을 비공개하고 회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르노코리아를 향한 소비자들의 공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직원이 이번 뉴 그랑 콜레오스 관련 영상 외에도 다른 영상에도 문제의 손 모양을 자주 표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게 됐다.

이 논란은 르노코리아 운명을 쥐고 있는 신차 뉴 그랑 콜레오스와 브랜드 이미지의 훼손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뉴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020년 공개된 소형 SUV XM3(현 르노 아르카나) 이후 4년 만에 등장하는 르노코리아의 신차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해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뉴 그랑 클레오스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오로라 프로젝트 1'의 첫 모델로,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 1·2에 7000억원, 전기차 모델 개발이 확정되면 2028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하지만 오로라 첫 모델부터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장기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 전작 모델 격인 QM6의 경우 남성 구매 비중이 80% 안팎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차 효과 반감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르노는 '누벨 바그' 비전을 내세우며 브랜드 가치 재정립에 나서며 한국 고객 공략을 진행한 바 있다. 또, 르노는 상징과도 같은 로장주 엠블럼을 내세워 독창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집중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실패하고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이 사건은 엄중하지만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기에 최대한 객관적이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을 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의혹 없이 해소될 수 있도록 사건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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