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의대 재외국민전형 실시, 의대 증원 돌이킬 수 없어…대학들 “정부 지침 빨리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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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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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안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다섯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전원 되고 있다. 연합뉴스

재외국민전형 모집이 8일부터 시작되면서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로써 의대 증원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의대생 복귀를 기다리는 대학은 교육부 지침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재외국민·외국인 특별 전형 원서 접수를 시작한 대학은 고려대·가천대·성균관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충주)·중앙대·한림대 등 12개 대학이다. 정원 외(모집인원 29명)로 진행되는 전형이기 때문에 모집 규모는 크지 않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이 시작됐음에도 대학에서는 해결 국면이 보이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이 유급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사실상 대학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교육부의 지침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A국립대 관계자는 “국립대 입장에서는 교육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에서 지침이 내려와야 의대생 수업 일정 등을 맞춰가는 것이지 대학이 단독으로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국립대 관계자도 “정상적인 의대 학사 일정으로 보면 이미 학기가 끝나고 시험도 봐 버린 상황이 된 것”이라며 “교육부에서 의대생 구제방안이나 학사 조정을 위한 학칙 개정안 등 세부적인 부분을 얘기해줘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느라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C사립대 관계자는 “학사일정은 학생들이 돌아올 시점에 따라 시기별로 시나리오를 준비해 놨다”면서도 “교육부 방침에 준해 유연하게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 지금은 플랜 A·B·C가 아무 의미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지침이 내려와 의대생이 복귀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는 남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D사립대 관계자는 “강의실이나 교수 배정 문제도 있겠지만 복귀 시점부터 겨울학기까지 쉬지 않고 수업을 해야한다는 의미인데 학생들이 그렇게 의대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버겁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주 중으로 의대생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비상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학년제 전환 △3학기제 전환 등 추가학기 개설 △미이수·낙제 과목 재이수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지침만으로 의대생 복귀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 의대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는 이미 너무 늦었다”며 “교육부가 뒤늦게 지침을 발표한다고 해도 복귀할만한 명분이 없어 의대생들을 불러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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