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이 올렸다"…`보상금 받아 신나냐` 너무 심한 악플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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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8.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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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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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명예훼손 등 174건 조사

1명 검거·13명 특정

"모욕·비방을 놀이처럼 소비"


제주항공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보상금만 몇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 "추모를 왜 해.", "보상금 받잖아."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악성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게시글의 내용이다.

이처럼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방하는 글들은 지난 12월 29일 참사 직후부터 마지막 희생자 발인이 끝난 8일까지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어지고 있다.

악성 게시글은 주로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 능욕과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이다. 악질적인 게시자는 같은 내용의 비방글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수차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158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유족을 모욕한 혐의(명예훼손 등)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뉴스를 보다가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자원봉사자를 가장해 공항으로 잠입, 여과 없이 개인 방송을 송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일부 방송 스트리머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의 법률상담을 무료로 진행 중인 광주지방변호사회도 쏟아지는 비방 게시글에 혀를 내둘렀다.

광주변호사회는 현재까지 피해 사실 9건을 특정, 게시자 6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이번 주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최소 수십건을 추가 특정해 2차로 고소할 계획이다.

광주변호사회 김정호 왜곡대응팀장은 "수백건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잘못도 없이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은 온데간데없고, 모욕과 비방을 정파적으로 마치 놀이처럼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 인간성은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포털·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등 53개 사업자에 보낸 공문을 통해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 강화, 신고 기능 활성화와 악성 게시글 탐지, 발견 시 즉각 조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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