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힘인가? 일론 머스크의 힘인가?
머스크 파워가 도로위를 지나 공중·우주로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2조원대 국가 보안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2조원대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업은 이탈리아 정부가 사용하는 전화 및 인터넷통신을 최고 수준으로 암호화하기 위한 것으로, 규모는 15억 유로(약 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중해 일대의 군 통신 서비스 관련 사항과, 테러 및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 시 사용할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위성 서비스 등도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렉트 투 셀은 기존 기지국을 통하지 않고 저궤도 위성 통신과 휴대전화 같은 단말기가 직접 통신하는 방식으로, 재난이나 전쟁 등으로 기존 통신망에 문제가 생겨도 통신을 이어갈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계약의 기간은 5년으로 전해졌다.
아직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정보기관과 국방부는 이미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전했다.
이 소식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직후 전해졌다. 최근까지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가 멜로니와 트럼프의 만남 후 급진전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첫 집권 당시에도 자신을 미국의 사업을 위한 '최고 세일즈맨'으로 묘사하며, 상대 정부와의 고위급 회의도 세일즈 기회로 활용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해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100여개 국가·지역의 400만 명이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군사용 위성 서비스인 스타실드(Starshield)도 구축 중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기술 도약과 기민한 사업 전략, 머스크의 점점 커지는 정치적 영향력 덕분에 글로벌 위성 통신 시장을 정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