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청중에 찐윤 이철규 "정말 죄송, 우리 당에 얼마나 분노하셨나" 읍소
"선관위 카르텔" 부정선거론도 부채질…"여당 거리로" 지방의원 등 동원 의지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통일당 창당주주이자, "대국본 집회"를 주도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전날(4일)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국민의힘 의원이 10여명 참석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주간 집회에 5선 윤상현 의원, 야간까지 이어진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집회에선 5선 조배숙 의원과 "친윤 핵심" 3선 이철규·재선 박성민 의원, 대통령실 요직을 거친 강승규·임종득 의원, TK(대구경북) 현역인 구자근·이인선·조지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광훈 목사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국민의힘 의원들을 맞았다.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으로 한동훈 전 당대표와 충돌했던 비례대표 초선 김민전 의원이 먼저 소개됐다. 전 목사는 지난해 7·23 전당대회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 (김민전)의원님을 처음엔 내가 오해했다"면서도 "(여성 유일 입후보자로) 최고위원 당선이 딱 됐을 때 한동훈 안 쳐다보고, 일부러 딴 데 쳐다보더라. 나는 거기서 알아봤다. 내가 눈치 1000단이다. "한동훈 이놈은 안 된다"는 뜻 아닌가"라며 반겼다.
김 의원은 "탄핵소추(의결)서에 내란죄를 집어넣어놓고 이제 내란(형법상 내란죄 입증)은 빼겠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사기탄핵 아니냐"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또 "그동안 "선거가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해야된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왔는데 이걸 검증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렵냐"며 "이번 기회에 정말 선거가 공정하게, 정말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계엄군 선관위 투입"을 강행한 것과 궤를 같이한 셈이다.
임종득 의원은 "탄핵도 무효, 국무총리 탄핵도 무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도 무효다. 공수처장이 발부한 체포영장 불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그는 "광화문, 한남동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시·군·구의원들, 책임당원들이 함께 해 일어나겠다. 우리가 함께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일 비공개 비상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무기력한 여당이 아닌 거리로 나서는 여당이 돼야한다"고 주장한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찐윤" 이철규 의원은 "정말로 죄송합니다"라고 집회 참석자들에게 누차 사과하면서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두고 "우리 애국국민들께서 우리 당 108명 의원을 당선시켜주셨지만 저희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좌파들의 내란 선동에 일부 의원들이 굴복해서 우리가 국민께서 맡겨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당내 탄핵 찬성 의원들을 비난했다. "우리 당에 얼마나 실망하고 분노하셨을지 이해가 간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오늘 하루종일, 민주당과 좌파들의 잘못된 선동이 오늘에 이른 혼란을 불렀다고 의총 열고 결의하고 오늘 12명의 우리 당 의원들이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와서 미안함을 전하고 또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 해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며 "이제 잘못되고 그릇된 판단으로 잠시 흩어졌던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뜻으로 뭉쳐서 다시금 잘못된 이런 탄핵을 바로잡고, 권한도 없는 공수처가 수사하겠다고 칼들고 나왔는데 이것도 막아낼 것"이라고 강경 일변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