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홍 시장이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며 "대선의 헛된 꿈에 사로잡혀 국론 분열시키지 말고 시정이나 잘 돌보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탄핵소추한다고 하고 국무위원도 5명 더 탄핵해서 국정을 마비시킨다고 하는데 이런 게 입법 내란이고 국헌 문란"이라며 "양아치처럼 정치하면 오래 못 간다"고 퍼부었다.
이에 한 대변인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반대한다더니 정작 탄핵안이 가결되니 조기 대선의 헛된 꿈을 꾸고 있냐"며 분노했다. 한 대변인은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는 자당 의원들을 공격하더니 이제 야당 대표를 물어뜯으며 이목을 받으려는 것이냐"며 "그야말로 눈 뜨고 보기 부끄러운 양아치 정치"라고 따졌다.
한 대변인은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며 지역사회의 반발을 맞닥뜨린 사실도 짚었다. 한 대변인은 "박정희 동상으로 대구 시민들을 분열시키더니 이제는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 공격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려고 하냐"면서 "그런다고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같냐"고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홍 시장은 12·3 내란 수사를 탄핵 이후로 미뤄야 한다면서 사실상 내란수괴 수사를 지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스스로 괴물이 되지는 말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홍 시장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홍 시장이 탄핵소추안에 찬성 표결을 한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면서도 당초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선회한 오세훈 서울시장에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다른 잣대를 들이대자 "더 이상 노욕이 당을 잠식하게 두고 보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은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한 이런 분 탓에 우리가 후져 보이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홍 시장 글에 나라를 걱정하는 내용이 한 줄이라도 있던가"라며 "심지어 대구시정에는 마음이 떴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있으니 정말 노답"이라고 강조했다.
친한계로 꼽히는 박상수 대변인도 지난 18일 "홍 시장 같은 자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면 보수 붕괴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대선에서 9%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레밍(나그네쥐) 1호는 홍 시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에 동조한 한동훈 전 대표와 일부 의원 등을 싸잡아 레밍에 빗대며 비난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 85명, 윤 대통령의 잘못을 감싸고 있는 의원들과 당원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당분간 완전히 암흑기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대구시장 하시는 분(홍준표)이 레밍이라고 하던데 (탄핵을 반대하며 대통령을 감싸는) 그것이 레밍이고 그분이 레밍 1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처럼 양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논리는 선진 대국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며 "역지사지라는 말도 있는데 왜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왔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