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굿 스타트… 글로벌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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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29.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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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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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플랫폼 美 시장 매출 1위

접속자 5만명… 내일 정식 출시

"이용자 소통넓혀 적극 반영할 것"


쓰론 앤 리버티 키 비주얼. 엔씨소프트 제공


"출발이 좋다."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를 얼리 액세스로 공개한 가운데 초반 분위기가 좋다. 얼리 액세스로만 글로벌 PC용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미국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TL 글로벌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지난 26일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TL'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29일 스팀DB에 따르면 TL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5만명대다. 10월 1일 정식 출시에 앞서 유료인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만 접속할 수 있는데, 며칠 동안 이런 수준의 이용자 지표가 유지되는 추세다. 특히 서구권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1위에 오르고,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뉴질랜드, 프랑스 등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영국,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는 3위에 올랐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MMORPG다. 글로벌 서비스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 시리즈 X/S 등 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 리니지를 잇는 야심작으로 내놨지만 국내에서는 기대에 비해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당초 이달 17일 예정했던 정식 출시를 10월 1일로 미루며 이용자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왔다.

아마존게임즈와 협력해 이용자와의 접점도 넓혀왔다. 아마존게임즈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부스를 차리고 TL을 해외 이용자에게 소개했다. 또한 최근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TL의 PvP 콘텐츠를 체험하는 '시즈 더 데이(SIEGE THE DAY)'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진행했다. 이 방송에서는 △3 대 3으로 전투를 펼치는 '투기장' △길드 단위로 경쟁하는 '길드 점령전' △성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로 맞붙는 '공성전' 등을 플레이했다. 시청자들은 "수많은 이용자가 대규모 전투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서둘러 TL을 플레이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용자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7월 진행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는 첫날 6만명 이상의 동접자를 기록했다. 로라 스터(Laura Sturr) 아마존게임즈 운영 총괄 매니저는 "테스트 결과를 통해 TL 론칭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가 커졌다"며 "이용자의 다양한 피드백과 개선 사항을 반영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서는 TL 글로벌 서비스에 대해 그래픽과 성능, 전투 시스템, 대규모 플레이어대플레이어(PvP)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페이투윈(P2W), 전투 깊이감, 게임의 엔드 콘텐츠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TL의 초기 반응이 아마존게임즈의 고강도 마케팅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L이 리니지와 달리 강한 수익모델(BM)을 적용하지 않은 만큼 리니지 수준의 매출을 일궈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TL 글로벌 서비스의 성공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이미지 변신과 분위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L이 성공하면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 신작 출시에 앞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고 이용자들의 인식이 '리니지' 게임사에서 '글로벌 웰메이드 게임사'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출시 초기부터 해외 이용자를 사로잡는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구권 MMORPG 시장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들이 있고, 글로벌에 진출했던 국내 인기 MMORPG들이 초기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착에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마존게임즈와 협력해 엔씨가 개발한 MMORPG의 재미를 전 세계에 알려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이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게임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얼리 액세스 버전과 정식 출시 버전의 서버를 분리해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정식 론칭 서버 이용자는 얼리 액세스 서버로 캐릭터를 이전할 수 있지만, 얼리 액세스 이용자의 서버 이동은 추후 지원한다. TL 글로벌 서비스는 PC는 스팀,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 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S·X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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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지털타임스 ICT과학부기자 김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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