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면 책임지는 `손목 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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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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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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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 워치7' 써 보니

평균 수면시간·심박수 측정

아침마다 에너지점수 제공

노화지표 갤워치 최초 탑재


'갤럭시 워치7'을 착용한 모습. 김나인 기자
"삶은 움직이는 거예요. 11시간 이상 활동하지 않으면 피로가 쌓일 수 있어요. 장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의 사용이 제한되고 근육량이 감소해요. 이는 신체 활동 능력을 떨어뜨려 쉽게 피로를 느끼게 하죠. 활기찬 하루를 위해 몸을 좀 더 움직여 보세요."

갤워치7을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면, '에너지 점수'를 아침마다 제공한다. 화면 갈무리
'갤럭시 워치7'을 착용하고 일주일간 에너지 점수를 수시로 측정해봤다. 평균 80여점을 웃돌다 51점을 기록한 날에 갤워치7이 해준 조언이다. 쉬는 날이라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움직이게 했다.

갤워치7을 착용한 후 습관이 생겼다. 아침마다 '에너지 점수'를 확인하는 것. 평소 잠을 잘 때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했지만, 수면 습관을 측정하기 위해 갤워치7을 착용하고 잠을 청했다. 하루이틀은 신경이 쓰였는데 익숙해지니 불편하지 않았다.

갤워치7은 '수면 무호흡 기능'을 워치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또 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정확한 수면 측정을 지원해 '수면 도우미' 역할을 했다. 과한 음주를 한 다음날에는 수면 심박수와 심박변이도가 평소와 달랐다.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문구가 이어졌다.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던 날도 척추 건강에 대해 경고를 했다. 그대로 조언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한 번씩 건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에너지점수는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헬스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식이다. 어떤 때는 뻔한 조언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LLM을 고도화할수록 에너지점수 조언도 개인화·다양화할 것이란 기대가 됐다.

LLM을 적용해 '에너지 점수'로 하루 컨디션 회복 조언을 제공한다. 화면 갈무리
매일 아침 제공하는 에너지 점수는 수면 시간 평균, 수면 시간 규칙성, 입면 시간, 전날 활동, 수면 심박수, 수면 심박변이도 등을 측정해 그날의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어 유용했다. 수면 심박변이도는 잠을 자는 동안 심장이 뛰는 간격의 변화를 나타낸다. 수면뿐 아니라 운동 중 최소·최대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기존 적색, 녹색, 자외선 외에 황색, 청색, 자색, 적외선 등 다양한 LED를 탑재해 측정값이 전작 대비 약 30% 정확해졌다.

갤럭시 워치 최초로 탑재한 '최종당화산물(AGEs)' 측정 기능은 별로 와닿지 않았다. 최종당화산물은 단백질과 당이 만나 형성되는데,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반영하는 건강 지표 중 하나다. 갤워치7은 센서를 통해 피부에 축적된 최종당화산물 측정을 지원한다. 다만, 높고 낮은 위치만 표시돼 일상 생활에 참고하기는 어려웠다. 식단과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는 지수인 만큼 고도화가 필요해 보였다. 당장은 '실험실' 기능에 포함돼 베타 테스트에 가까워 보였다. 심전도(ECG) 기능은 심혈관계가 약하면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혈압(BP) 모니터링은 별도 혈압계로 측정한 데이터가 필요해 아쉬웠다.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고, 기기 자체는 더 강력해졌다. 갤워치 시리즈 최초로 3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향상되고 전류 효율도 개선됐다. 그 결과 화면을 움직이거나 누를 때 반응이 빨랐다. 디자인은 다소 투박한 느낌도 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다. 위치 추적이 가능한 이중 주파수 GPS 시스템을 탑재해 달릴 때 더 정교한 위치 측정이 가능했다.

수면 단계 측정 기능으로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갤워치7은 '수면 무호흡 기능'도 지원한다. 화면 갈무리
배터리는 여전히 아쉬웠다. 수면 시에도 착용해야 하는데 충전 후 이틀을 넘기기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도 출시한 만큼 워치가 불편한 이용자는 반지 형태 기기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헌수(혼 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갤럭시 언팩' 개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과 워치를 함께 착용하면 측정 정확도가 높아져 성능이 더 향상된다"며 "잠을 잘 때나 운동을 할 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기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7은 44㎜ 블루투스 모델 기준 38만9500원으로, 49만9400원에 달하는 갤럭시 링보다 저렴하다. 스포츠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89만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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