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면시간·심박수 측정
아침마다 에너지점수 제공
노화지표 갤워치 최초 탑재
갤워치7을 착용한 후 습관이 생겼다. 아침마다 '에너지 점수'를 확인하는 것. 평소 잠을 잘 때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했지만, 수면 습관을 측정하기 위해 갤워치7을 착용하고 잠을 청했다. 하루이틀은 신경이 쓰였는데 익숙해지니 불편하지 않았다.
갤워치7은 '수면 무호흡 기능'을 워치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또 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정확한 수면 측정을 지원해 '수면 도우미' 역할을 했다. 과한 음주를 한 다음날에는 수면 심박수와 심박변이도가 평소와 달랐다.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문구가 이어졌다.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던 날도 척추 건강에 대해 경고를 했다. 그대로 조언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한 번씩 건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에너지점수는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헬스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식이다. 어떤 때는 뻔한 조언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LLM을 고도화할수록 에너지점수 조언도 개인화·다양화할 것이란 기대가 됐다.
갤럭시 워치 최초로 탑재한 '최종당화산물(AGEs)' 측정 기능은 별로 와닿지 않았다. 최종당화산물은 단백질과 당이 만나 형성되는데,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반영하는 건강 지표 중 하나다. 갤워치7은 센서를 통해 피부에 축적된 최종당화산물 측정을 지원한다. 다만, 높고 낮은 위치만 표시돼 일상 생활에 참고하기는 어려웠다. 식단과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는 지수인 만큼 고도화가 필요해 보였다. 당장은 '실험실' 기능에 포함돼 베타 테스트에 가까워 보였다. 심전도(ECG) 기능은 심혈관계가 약하면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혈압(BP) 모니터링은 별도 혈압계로 측정한 데이터가 필요해 아쉬웠다.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고, 기기 자체는 더 강력해졌다. 갤워치 시리즈 최초로 3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향상되고 전류 효율도 개선됐다. 그 결과 화면을 움직이거나 누를 때 반응이 빨랐다. 디자인은 다소 투박한 느낌도 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다. 위치 추적이 가능한 이중 주파수 GPS 시스템을 탑재해 달릴 때 더 정교한 위치 측정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