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2000명 환불 마쳐…티몬도 새벽부터 현장 환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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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6.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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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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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에서 2000명 내외의 고객이 여행상품 결제 대금을 환불해간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도 26일 새벽 문을 열고 고객의 구매 대금 환불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돈을 받아간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이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0여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고 밤새 수백명이 추가로 환불을 받았다.

위메프는 이틀 전부터 본사에 몰린 고객들을 상대로 현장 환불을 시작했고, 전날 밤늦게 본사 사무실 점거 사태를 빚은 티몬도 이날 새벽부터 현장 고객에 대한 환불을 시작했다.

티몬 고객 수십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에서 환불받았다는 '인증샷'도 올라오고 있다.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의 경우, 대기 인원이 많은 상황이라 환불 지연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큐텐이 지난 2월 현금 23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에서도 환불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환불 지연 사태가 큐텐그룹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티몬 본사 사무실에서는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를 대략 짐작게 하는 직원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메모에는 "5천억∼7천억원(티몬) 예상 1조원 이상"이라는 내용이 있다. 티몬의 미정산금만 5000억∼7000천억원에 달하고 모회사인 큐텐과 위시, 위메프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이 1600∼1700억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메모에는 "정상화 어려움 판단/ 기업 회생 고려"라고 적힌 부분도 눈길을 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미 회사 정상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실제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돼 최종적으로 거액을 정산받지 못하는 다수의 판매자가 나올 수 있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모회사 큐텐의 창업자인 구영배 씨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체류 중인지는 불확실하다.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왼쪽)이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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