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견제?"…트럼프·머스크 `불편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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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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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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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과 더불어 경쟁업체들이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한 배를 탄 것이 실적에 반등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 255억달러(약 35조3558억원), 영업이익 16억500만달러(약 2조225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나 줄어들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6.3%로 전년 동기(9.6%)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테슬라는 수익성이 줄어든 요인으로 가격 인하와 판촉을 위한 금융 혜택 제공 등에 따른 차량 평균 단가(ASP) 하락, 구조조정 비용,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캐즘으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서 발표한 '2024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54.8%)보다 5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6.4%로 둔화됐다. 순수전기차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53만6000대가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가 지난해에 이어 판매 1·2위를 수성했으나, 양 모델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55.7%에서 46%로 하락했다. 전기차 포트폴리오만을 갖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캐즘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자로 나섰다. 트럼프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산업으로 성장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죽인다고 판단하며 전기차 보조금 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반대를 표명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시 전기차 시장이 축소될 위기임에도 머스크 CEO가 트럼프를 지지한 데에는 전기차 보조금 등 지원 정책 축소 시 테슬라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동맹국에도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기에 해외 경쟁업체보다 가격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테슬라에 이은 전기차 판매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며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내년 2만5000달러의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되면 시장 지배력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제품 계획은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궤도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차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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