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전대 `간첩·전북` 발언에 "제정신이냐" "엎드려 사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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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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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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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전라북도 비하 발언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간첩 발언과 전북 비하 발언이 나왔다"며 "간첩은 곧 전북이라는 뼛속까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런 정신머리로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폭망한 것"이라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총선 직후에 당을 수습하는 자리에서 헛소리나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은 전북 출신 호남인인 제게도 간첩이라 하는 것이냐"며 "이렇게 비하해놓고 어떤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은 전북도민들을 향해 엎드려 사죄부터 해야 한다. 도저히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잘못된 생각과 오늘 일에 대해 전북도민들에게 엎드려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만일 이 일을 지금까지 했듯 어영부영 넘어간다면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은 이 정도 경고하지만 내일부터는 이 이상의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말한다"고 했다.

한 후보가 문제 삼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북 비하 발언은 사회자가 참석자들의 지역을 호명하며 박수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사회자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지역별 참가 당원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지금까지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언급했다. 이때 전북지역 당원들이 전북을 호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에 또 다른 사회자는 "전라북도? 따로 (호명)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이후 박수가 나오자 "감사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사회자들은 전당대회 진행 도중 "일부 지역(을 언급한 게) 지역감정 혹은 어디 세력을 앞뒤를, 등위를 정하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 것 같아 바로잡는다", "불편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린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는 "민생과 정책은 없고 너 죽고 나 살자 식 의혹과 폭로로 얼룩진 난장판 아수라장 전당대회로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더니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전북도민을 간첩으로 비하하는 망언을 했다"며 "전북도민을 우롱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으로 전북도민과 국민 앞에 즉각 사죄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일갈했다.

강선우 최고위원 후보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 뭐라고 또 변명을 하나 봐야겠다. 새로운 국민의힘 지도부의 출발을 알리는 전북 비하가 아주 걸출하다"면서 "혐오, 지역주의, 갈라치기, 색깔론이 국민의힘 당헌당규냐"고 따져 물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도 "제정신이냐"고 날을 세웠다. 한 의원은 "정부·여당의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박수 치지 않은 사람은 간첩'이라니, 전북도민은 국민이 아닌가. 더욱이 전당대회에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전북 홀대'를 넘어 '전북 비하'에 나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 180만 전북도민을 비하한 국민의힘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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