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시험대 선 한동훈… 尹과 관계설정이 최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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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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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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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4명 당 안정적 운영 발판

尹과 전략적 공생관계 모색할 듯

갈등봉합 위해 탕평인사 가능성


총선 참패를 딛고 다시 한번 국민의힘 지휘봉을 잡은 한동훈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진짜 시험대에 서게됐다. 비대위원장은 선거용이었다면 이제 당 대표로서 수많은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 당장 멀어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당면 과제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을 어떻게 타개할지도 숙제다. 한마디로 리더십과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친한 지도부 구성

한동훈 지도부는 일단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이 당선됐고 한대표는 한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다. 자신을 포함해 9명의 지도부에 4명의 우군을 확보한 것이다. 과거 친윤 최고위원의 줄사퇴로 이준석 전 대표가 퇴출됐던 전철은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당의 주류 세력이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의 경우 친윤 또는 친한이라는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친윤계가 지원한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다. 최고위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친윤 성향이지만, 지도부의 무게중심은 일단 한 대표 쪽으로 좀 더 쏠리게 된 셈이다.

◇새 당정관계 불가피

새로운 당정관계 설정도 발등의 불이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지가 관심이다. 윤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한 상황이지만 양측 관계가 마냥 악화일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대표로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절반 넘게 남았고, 자신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과 따로 가는 여당'을 택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역시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밑도는 흐름 속에서 당원들이 선택한 한 대표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윤 대통령과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한 대표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서 안정적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충돌보다는 전략적 공생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찾아뵙고 자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부자(父子)' 관계로 뿌리가 같은 걸 부인할 수 없다"며 "건강한 당정 관계를 잘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사람과 당직 인선

원내에서는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거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로 뛰며 한 대표를 도운 인사 10여명이 주요 친한계로 꼽힌다. 비대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장동혁·김형동·박정하 의원을 비롯해 송석준·배현진·김소희·김위상·박정훈·우재준·유용원·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초·재선 중심이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에서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한 장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대표에게 정무·인사를 조언하고, 최고위원까지 당선되며 한 대표의 최측근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배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한 대표를 측면 지원하며 친한계 색채를 굳혔다. 원외에서는 신지호 전 의원(캠프 총괄상황실장)과 정광재 전 당 대변인(캠프 대변인)이 한 대표를 도왔다.

이명박 정부 출신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도 공식 직함 없이 캠프 운영 전반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을 맡고 있는 현역 당협위원장인 김종혁 조직부총장,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등도 한 대표를 물밑 지원한 그룹이다.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탕평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당협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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