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金 마저… 원자재ETF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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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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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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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 美이슈가 변동성 키워

COMEX 8월 금 선물가 4.4달러↓

2주간 '팔라듐선물 ETF' 등 하회

원유 9월물, 5주 만 최저치 기록


사진 픽사베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관망하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이자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고공 행진하던 금가격도 주춤한 상황이다. 금속, 농산물, 천연가스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부진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팔라듐선물(H)'는 최근 2주(9~23일)간 12.05% 하락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KODEX 구리선물(H)'(-9.72%), 'TIGER 금속선물(H)'(-8.26%), 'TIGER 구리실물'(-7.65%), 'TIGER 200철강소재'(-7.47%), 'KODEX 은선물(H)'(-6.87%), 'KODEX 콩선물(H)'(-4.49%),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4.17%), 'KODEX 3대농산물선물(H)'(-3.54%) 등 원자재 투자 ETF 상품 대부분이 코스피 수익률(-2.77%)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포기 등 이슈가 원자재 시장 변동성을 키운 영향이다.

실제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0.45달러 내린 78.19달러에 마감하면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등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0.94%), 아연(-2.08%), 니켈(-1.58%), 알루미늄합금(-4.0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중국 수요 기대가 약화된 것도 원자재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소식도 수요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견조한 수요 기대가 상품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던 만큼, 중국 경제지표 부진은 상품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금 가격도 주춤한 상황이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40달러(0.18%) 내린 온스당 2394.70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금 가격은 지난 16일 사상 최고 수준(마감가 기준 온스당 2467.80달러)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시장이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미 대선 불확실성 리스크와 더불어 중국 경제 모멘텀 악화 우려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조 속에 중국 경제의 회복 정체 현상과 부양정책 한계 그리고 미 대선 불확실성 등은 원자재 시장에는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 가격의 경우 불확실성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추가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중국 경제 모멘텀 약화로 인한 금 수요 부진이 금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금을 제외한 유가 및 산업용 원자재 가격의 경우 당분간 보합 내지 추가 하락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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