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3년 안 엔비디아 적수 없다…이후엔 다른 칩 필요할 수도"

입력
수정2024.07.19. 오후 4:54
기사원문
김남석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AI시대 전략은 데이터센터·에너지 결합"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에 대해 3년 안에는 적수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 토크쇼에서 "(엔비디아가) 중요한 고객이다 보니 저희도 연구를 많이 하는데, 3년 안에는 솔직히 적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열풍의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 "그래픽처리장치로 그래픽을 다루는 것이 AI 연산과 거의 똑같은 얘기가 되고, 엔비디아는 이를 더 쉽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상당히 발전시켰다"며 "누군가 칩을 비슷하게 만들어도 그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한순간에 만들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3년간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좋기 때문에 무너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2~3년 후 엔비디아가 무너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로 돈을 벌어내는 모델이 뭔지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의 엔비디아 세상이 아니라 다른 형태 칩이 필요해져 엔비디아가 가진 장점이 무너질 공산이 그 다음부터는 깔린다"고 말했따.

이어 "누가 (엔비디아를) 깰 수 있느냐 하면 누구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엔비디아 칩을 쓰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이 엔비디아의 비싼 칩을 쓰기보다 자기 칩을 쓰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다"며 "그들의 경쟁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냐에 따라 엔비디아가 부서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엔비디아의 경쟁자인 AMD, Arm 등이 칩을 잘 만들뿐 아니라 싸게 만들면 엔비디아 모델도 부서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AI 열풍을 19세기 금광을 캐려고 사람들이 몰려들던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AI라는 금광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도전하고, 금을 캐기 위해 필요한 청바지와 곡괭이를 파는 사람이 먼저 뜬 것처럼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는 금을 캐는 사람이 계속 나와야 곡괭이도 계속 팔 수 있는데, 금이 안나오면 곡괭이도 못 판다"며 "처음에 곡괭이를 팔다가 땅을 더 깊게 파기 위해 불도저를 팔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기본 전략은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까지 붙여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서 금을 캘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칩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