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비` 요구에...대만 "우린 스스로 방어해야, 방위비 계속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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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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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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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장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무기 구매하고 있어"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하는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게 방위비 부담을 요구한 가운데, 대만이 19일 "우리는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있고 방위비 지출을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끊임없는 무력 시위 속 자주국방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대만이 미국의 주요 무기 구매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미국의 우방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음날에는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이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에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다"면서 "우리는 동맹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쥐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17일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방위비 부담을 요구할 경우, 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만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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