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키운 원전주…"주가 향방, 기대심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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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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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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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가 급등 후 빠르게 조정

예상보다 미지근한 반응

추가 수주 가능성 의미↓


[연합뉴스 제공]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은 '팀코리아'가 체코 원자력발전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했지만, 상한가와 신고가를 찍으며 장을 시작한 것과 달리 장중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일 대비 1.18% 내린 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2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빠르게 줄어들며 결국 하락 전환했다.

이날 '팀코리아' 관련 종목들의 주가 그래프는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상한가(1만9500원)로 장을 시작한 한전산업은 1만7740원에 장을 마감했고, 한전기술도 9만8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뒤 8만2000원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밖에 한전KPS(4만7450→3만8900원), 대우건설(4965→4250원) 모두 52주 신고가만 새로 쓴 뒤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고, 체코 수주 낙수효과 기대로 함께 올랐던 우진과 한신기계는 각각 2% 하락, 0.11% 상승에 장을 마쳤다.

이같이 높은 주가 변동성이 나타난 것은 원전 수주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었고 실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주로 이후 추가 글로벌 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익성 문제와 기술분쟁 소송, 경쟁업체 확대 등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우협 선정으로 15년 만에 한국형 원자로 수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수익성 확보 여부는 준공 이전까지 담보할 수 없지만 유럽에서의 성공을 확인하며 영국, 루마니아 등 원전 도입이 계획되고 있는 지역으로까지 기대감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종목별로 보면 한전기술 등이 시초가 급등 후 빠르게 조정되면서 주가는 어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도 이 정도 미지근한 반응이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의미를 둘 여지가 적어진다"고 평가했다.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어떤 이벤트나 이슈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으면 이벤트가 이를 넘어서느냐 넘어서지 못하느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수주가 초대형 계약이라고는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다 보니 초반 급등 이후 밀리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이 하락세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급등 후 일부 반납과 같은 흐름이 계속 되면서 주가의 우상향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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