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전기차 캐즘과 전력수요 급증 등 상황에서 에너지 기업들은 넷제로나 토털 솔루션을 요구받고 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두 회사의 통합이 주주가치 증대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양사는 올해초부터 각 사 이사회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합병방안 등을 논의해 오다가 최종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합병 시너지를 최대한 만들어 내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올해초부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안 중 하나다.
또 박 사장은 자산 100조원과 매출 88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하는 합병회사의 미래비전을 강조했다. 합병 회사는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핵심 에너지 사업들을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장기 전략 통해 2030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20조원 규모의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회사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사간 합병 시너지 창출 효과가 연간 2조2000억원에 달하고 재무와 수익 구조도 한층 안정화될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로 아태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지 시점에서의 합병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합병은 타이밍"라며 "앞으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넷제로 관련 미래시장이 열릴 상황인 만큼 양사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들어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합병과 관련해서는 "SK온의 경쟁력 경화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새로운 성장기회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며 "SK온은 앞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미래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 사장은 "이번 합병은 SK가 40년 전부터 꿈꿔 왔던 종합 에너지 회사를 실현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가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