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엔비디아·ASML…떨고 있는 삼전·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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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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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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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이날 각각 1.38%, 2.76%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엔비디아, ASML 등 반도체 관련주와 빅 테크들이 동시에 큰 폭으로 빠진 영향이다.

18일 국내 증시,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대형주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커지는 '정치 리스크'

이날 반도체주의 추락은 미국 정부와 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규제 움직임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네덜란드의 칩 장비업체 ASML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보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 반도체 관련주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추풍낙엽 반도체주…기술주 전환점 맞나

장 초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62%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한 주간 13%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ASML도 15% 가까이 급락했다.

AMD(-13.49%), 마이크론테크놀로지(-12.41%), 브로드컴(-11.50%), 슈퍼마이크로컴퓨터(-10.33%), TSMC(-6.60%)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이 폭락했다.

메타(-5.68%), 아마존(-2.64%), 애플(-2.53%), 넷플릭스(-1.35%), 마이크로소프트(-1.33%)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큰 폭 하락하며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줬다.

올해 AI 열풍으로 '괴물같은' 상승세를 이어오던 기술주들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술주 투자심리엔 부정적이다. 통상 금리인하 시기에는 자금조달 비용이 높은 중소형주와 성장주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기술주에서 투자심리가 이동할 수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및 퀀트 전략 책임자인 마이크 딕슨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일부 대형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좀 더 경기 순환적인 기업을 매수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실적 발표 때까지 계속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반도체주도 이틀 연속 폭탄 맞나?

국내 증시는 전날 반도체 등 대형주의 내림세가 커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오늘도 미국 테크주의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앞서 17일에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14% 내린 8만67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5.36% 급락했다. 한미반도체도 5.18%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SK하이닉스를 4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한미반도체도 970억원어치 팔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환율 등 유동성 여건이 양호함에도 대만 반도체 흑자를 지적한 트럼프의 인터뷰와 미국 대형 기술주 하락이 맞물렸다"며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도하면서 국내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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