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시대` 끝났다…폭탄 맞은 엔비디아·ASML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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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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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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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주요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3.73포인트(0.60%) 오른 41198.21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가 41000선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 각각 1.38%, 2.76% 하락했다. 전일 큰 폭으로 올랐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도 0.99% 내리면서 5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4.43%)과 존슨앤존슨(3.67%) 주가가 뛰면서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메타(-5.68%), 아마존(-2.64%), 애플(-2.53%), 넷플릭스(-1.35%), 마이크로소프트(-1.33%) 등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 하락하며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장 초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62%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한 주간 13%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 외에도 AMD(-13.49%), 마이크론테크놀로지(-12.41%), 브로드컴(-11.50%), 슈퍼마이크로컴퓨터(-10.33%), TSMC(-6.60%)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이 폭락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네덜란드의 칩 장비업체 ASML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ASML도 15% 가까이 급락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보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 반도체 관련주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괴물같은' 상승세를 이어오던 기술주들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술주 투자심리엔 부정적이다. 통상 금리인하 시기에는 자금조달 비용이 높은 중소형주와 성장주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기술주에서 투자심리가 이동할 수 있다.

이날 미국 장 마감 시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3.5%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동결 전망은 전일 0%에서 1.9%로 소폭 증가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및 퀀트 전략 책임자인 마이크 딕슨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일부 대형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좀 더 경기 순환적인 기업을 매수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실적 발표 때까지 계속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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