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플립6, 배터리 세졌다...역대급 슬림함에 AI까지 [갤럭시 언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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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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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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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플립6'. 김나인 기자
'갤럭시Z폴드6' 실버 쉐도우 색상.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공개한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6·폴드6'는 하드웨어 혁신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더해 과거와 전혀 다른 두뇌로 무장했다. 플립6·폴드6 두 제품 모두 화면은 커지면서 한층 얇고 가벼워졌고, 폴더블폰 맞춤형 AI 신기능을 접목해 생산성과 창의성, 소통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바형 스마트폰에 AI를 이식해 모바일 AI 시대를 연 데 이어 폴더블폰까지 AI를 확장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폴드6와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첫 폴더블폰 출시 이후 꾸준히 6세대까지 신작을 내온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AI 폴더블폰으로 '패스트무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S펜으로 '갤럭시Z폴드6'에 그린 낙서(왼쪽)가 AI 기능을 더해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김나인 기자
◇ 폴더블표 AI 장착…내·외부 화면으로 실시간 번역하고 S펜으로 그림 생성 = 6세대 폴더블폰의 핵심 무기는 AI다. 폴더블폰 특성에 맞게 고도화한 AI를 적용했다. 플립·폴드6에는 폴더블폰만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턴트', '글쓰기', '스케치 변환' 등이 탑재됐다.

갤럭시S24에도 주목 받았던 실시간 통역 기능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도록 새 '대화 모드'와 '듣기 모드'를 도입했다. 폴드6의 화면을 반으로 접은 채 '플렉스 모드'를 만들고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니 상대방이 볼 수 있는 외부 화면에 "Hello, Nice to meet you"라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반대로 기자가 본 화면에도 상대방이 영어로 말한 대화가 한글로 번역돼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로 더 정확하게 실시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영어 강의에도 활용할 수 있다. 폴드6를 펼치고 강의를 들으니 영어 텍스트와 함께 실시간 한글 번역이 이어져 '영알못'도 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S펜은 AI 도구로 변신했다. 폴드6에 S펜으로 웃는 표정을 그리고 총 5개 테마 중 3D 카툰으로 '스케치 변환'을 하니 단순한 선으로 이어진 손 낙서가 생생한 표정의 캐릭터로 바뀌었다. 강아지 사진에 안경을 그리면 삐뚤삐뚤한 선이 AI로 변환돼 실물 안경을 쓴 강아지로 변한다.

플립6에서는 화면을 펼치지 않고 외부 화면으로도 AI를 통해 맞춤형 문자 답변을 하는 기능이 눈에 띄었다. '갤럭시AI'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상대와의 이전 대화 내용을 7개 가량 분석해 답변 3가지를 보여준다. '생일 축하해, 오늘 뭐할 거야?'라는 문자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갈 거예요', '친구들이랑 놀러 갈 거예요', '친구들이랑 영화 볼 거예요'라는 세 개의 답변이 제시됐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하니 화면을 펼칠 필요도 없이 답장이 갔다. 한 손에 커피를 들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유용해 보였다. AI가 줌을 자동 조정해 사진 촬영을 돕는 '플렉스캠'과 내용을 번역, 요약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도 적용했다.

구글과 협업해 도입한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도 활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와 연동해 관광 명소를 찾아주고 여행 계획을 도울 수도 있다. '서클 투 서치'로 어려운 수학 공식도 풀어준다.

'갤럭시Z플립6' 단말을 활용한 AI 실시간 통역. 단말을 90도로 펼쳐 서로 내·외부 화면으로 소통할 수 있다. 김나인 기자
◇더 얇고 가벼워졌다…발열·배터리·카메라 다 잡은 플립6 = 하드웨어도 진화했다. 화면 주름을 개선하면서 더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프로세서(AP)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전작 대비 개선된 IP48 등급 방수·방진을 지원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플립6는 그간 지적된 약점을 보완했다. 플립 최초로 발열을 줄이는 '베이퍼 챔버'를 적용하고, HW와 SW를 최적화해 배터리를 전작 3700mAh에서 4000mAh로 키웠다. 화질이 아쉽다는 평을 듣던 메인 카메라도 '갤럭시S24'와 동급인 5000만 화소로 상향됐다. 그간 카메라나 배터리 문제로 선택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모서리 부분은 기존 곡선형에서 직선형으로 변경됐고, 두께 6.9㎜, 무게 187g으로, 역대 플립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바지 주머니에 걸림 없이 쏙 들어갔다. '듀얼 레일 힌지'도 개선돼 화면을 열고 닫을 때 뻑뻑함도 덜했다. 플립6의 부품을 쓸어보니 확연히 전작과 비교해 매끈함이 느껴졌다.

폴드6도 다이어트를 했다. 무게는 전작에 비해 14g 줄어든 239g으로, '갤럭시S24 울트라'와 비교해도 차이가 7g에 불과하다. 두께도 접었을 때 12.1㎜로, 전작 대비 두께를 1.3㎜ 줄였다. 단말을 펼치면 5.6㎜로, 바 타입 스마트폰보다 얇다. 커버스크린은 높이는 줄이고 가로는 1㎜ 늘려 새 비율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인 화면을 열지 않고도 커버 스크린에서 불편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비율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폴드6는 발열을 줄이는 베이퍼 챔퍼가 1.6배 커졌고, '레이 트레이싱'으로 게임 구동을 실감나게 한다.

'갤럭시Z플립6' 화이트. 삼성전자 제공
가격은 전작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플립6 가격은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폴드6는 256GB 222만9700원, 512GB 270만4900원, 1TB 270만4900원이다. 전작보다 8만~24만원 가량 올랐다. 폴드6는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색상으로, 플립6는 블루, 실버 쉐도우, 옐로우, 민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단독 색상도 나온다. 플립·폴드6는 24일 공식 출시하고, 언팩 직후 12일부터 18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파리(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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