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는 10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4·10 총선 당시)비례대표 공천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로 한 후보를 비롯한 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논의했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 전반적으로 취합해봤더니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통적으로 확인해보니 복수의 경쟁자들이 있을 때 한 사람을 전체 비례대표 명부에서 우선순위로 넣었고, 그래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앞 순위에 일부 있었다"며 "이 과정이 모두 한 후보 주변 인물들과 검찰 출신 측근이라는 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이런 사실을 밝히기 위해 총선 백서가 전당대회 전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백서가 빨리 공개된다면 의혹을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본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당 외부 사람들에게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해 왔다며 의혹을 제기했으며, 한 후보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으로 "단언컨대 비슷한 일조차 없다"며 "원 후보의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TV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말싸움을 이어갔다. 한 후보가 "제 가족 누가 공천에 개입했냐"며 "누군지 말 못하겠고 근거가 없으면 여기서 사과를 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원 후보는 "선관위와 국민들이 제발 전당대회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에 경쟁해 달라고 해 거기에 집중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원 후보가 하루 만에 다시 한 후보의 공천 의혹을 언급하며 앞서 TV토론에서 언급했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김윤형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원 후보는 본인이 제기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정작 토론회에서는 대답을 피하고 하루도 안 돼 방송에 나가 또다시 의혹을 제기하는 구태를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의 입으로 직접 제기한 한 후보 가족과 인척의 공천 개입 의혹 근거를 밝히길 촉구한다"며 "답변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구태정치인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