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깐부` 신동국 회장 한 수… 한미약품, 두 형제 함께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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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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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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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경영권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경영권 분쟁의 키맨인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가 뜻을 모아 하이브리드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신 회장과 임 이사는 전날 회동 후 이날 임 이사측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받는 있는 '창업자의 깐부(오랜 친구)'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 회장이 창업주 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 한미약품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도록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유지·변경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차남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은 1993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근무해온 박재현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한미약품그룹은 송 회장 모녀가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고,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에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지지를 받은 임종윤 형제 측이 승리하며 경영권을 장악했으나, 지난 3일 송 회장 모녀와 신 회장이 지분 매매와 함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 방침을 밝히면서 그룹 지배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장남인 임종윤 이사가 최대주주인 개인 회사와 한미약품의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가 부당내부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되고 내부감사까지 거론되면서, 임종윤 이사의 경영 참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신 회장이 "형제와 책임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가족간 분쟁이 봉합될 여지가 생겼다. 신 회장은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한미약품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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