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한동훈이 잘못" vs 親韓 "친윤 핵심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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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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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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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전문 공개에 갈등 심화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뜨거운 감자'인 반년 전 김건희 여사 문자를 놓고 '진흙탕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친윤(親윤석열)계 주류는 제22대 총선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문자 답신 거부가 해당행위라는 공세의 고삐를 조였고, 비주류 측에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에 기획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문자 내용을 두고는 김 여사가 '사과 의지를 보였다'는 주장과 '실질적인 사과 거부'라는 해석이 팽팽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지난 1월22일) 전후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두고 "오늘 5개의 문자를 다 읽어봤다"면서 "(김 여사의) 굉장히 진심 어린 사과"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명품백 수수 논란 당시 '국민 눈높이' 발언을 거듭하는 등 김 여사에게 공적으로 사과를 촉구했고, 사적인 1대 1 문자로 답변할 필요를 못 느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 의원은 "그건 다른 얘기"라며 "만약 제가 (비대위원장이라면) 며칠날 여러번 여사님 사과 문자를 받았다면 '당에서 검토했는데 이건 이렇게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전당대회 시점에 이 문자가 공개됐냐고 주장하는데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이렇게 좋은 제안을 왜 '막았'을까"라며 "(유세) 100번 다니는 것보단 이거 한번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게 20석 이상은 우리가 지금 더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친윤 핵심으로 불렸던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며 "공사(公私)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총선 승리란 절체절명 과제 앞에서 비대위원장은 모든 것을 시도했어야 한다. 한 후보는 당시 판단 착오를 인정하라"고 가세했다. 김기현 전 대표도 페이스북으로 "한 후보는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단 의도로 파악했단 것인가"라고 공격했다.

총선 낙선인사가 다수인 원외에선 김 여사 개인문자 유출 경로·의도를 추궁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누가 여사의 사적 문자를 공개했나. 분명한 건 한동훈이 공개한 건 아니다"며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 의지를 밝힌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총선참패의 책임은 끝까지 사과를 반대하던 용산과 친윤, 친윤호소인들에게 있는데 지금 여사 문자까지 공개하며 참패 책임을 한동훈에게 묻는 거야말로 자가당착"이라고도 공격했다.

조해진 전 의원도 지난 8일 "전대에 개입할 것을 종용하는 참모가 있다면 그가 대통령을 낭떠러지에서 떠미는 간적"이라며 '친윤 핵심'을 거론했다. 한 후보 측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한 "이철규 의원이 김 여사가 1월 한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알렸다"는 일간지 보도를 공유했다. 배 의원은 "영부인 문자를 유출해 전대 판에서 당과 대통령실을 위기에 몰아넣는 자, 누구인가 했더니"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이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 여사께서 한 후보에게 보냈다는 문자와 관련, 저와 연관짓는 언론 보도와 이를 인용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건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그러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같은 날 "김 여사-이철규-친윤의원들-원희룡 캠프, 유출 경로가 다 밝혀졌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문자 내용 공개 전에 김 여사에게 컨펌까지 받았다고 한다"고 날을 세워 진실공방이 현재진행형이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친윤 핵심' 이철규(왼쪽) 전 사무총장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 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이후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역임했다.<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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