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집망` 현실화?… 지방도 1년새 8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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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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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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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3㎡당 평균 분양가 1839만원…전년 比 14% 가파른 상승

84㎡ 환산시 7684만원 급증…분양가 ‘고공행진’ 지속 전망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분양가도 1년 새 8000만원이 치솟아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1월(1710만원) 처음으로 1700만원대로 올라선 후 4개월 만인 올해 3월(1858만원) 1800만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5월에는 1839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1~5월 기준)에는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권역이 1월에 잠시 7.4%를 기록한 것 이외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만원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 사이 8194만원이 오른 셈이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값과 건설 노임비 등 인상분이 건축비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매년 2번(3월, 9월) 물가 변동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분양가 산정시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정기 고시한다. 9월 이후 분양 단지는 해당 고시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확대 방침에 따라 30가구 이상 규모의 민간아파트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최소 5등급 인증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분양가 상승도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승세에 따라 내 집 마련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은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며 "수도권 외 지방 역시 발 빠른 수요자는 이미 우수한 입지를 갖춘 사업지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꺼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분양에 나선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더샵 4차(191 대 1)' △충남 아산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53 대 1)' △경남 진주시 '아너스 웰가 진주(20 대 1)' △부산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8 대 1)' 등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양호한 청약 결과를 기록한 바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방 부동산 같은 경우 토지 값은 수도권과 격차가 있지만 건설비, 노무비는 큰 차이가 없다. 건설비, 노무비가 상승하게 되면 분양가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수도권 분양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국면에 있기 때문에 지방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지금처럼 분양가 상승세엔 아파트 청약이 한 가지 극복 방안이 될 수 있는데, 시점 선택이 중요하다. 주변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매입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재고 주택을 찾아 매입하는 방법도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본인의 여건과 잘 맞는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024년 월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변동률. <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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