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I중심 지주사로 탈바꿈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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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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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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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

AI 관련 없는 사업 매각…투자금 확보

연내 SK매직 AI 제품 출시 예상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SK그룹의 기조에 맞춰 AI 컴퍼니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리밸런싱' 사업재편에 선제적으로 나서 관련 없는 사업은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했으며, 사업부 물적분할을 단행해 AI 중심 중간지주사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이사회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양도하는 최종 매각을 연내 마무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분할을 단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피드메이트사업부와 트레이딩사업부를 오는 9월·12월에 각각 분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중간지주사 체제로 나아갈 방침이다.

몸집을 줄이고 배당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지주사 형태를 취하면서 자회사와 그룹 전체에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중심 중간지주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SK네트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두뇌인 '피닉스 랩'을 구축했다. 세계 기술혁신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 만들어진 이 조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략이다. 피닉스 랩은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의 사업에 AI 접목을 지원할 뿐 아니라 자체 시스템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연내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그 첫 번째 성과로 SK매직을 예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AI를 적용한 가전제품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매직도 연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사업재편은 AI를 최전방으로 내세운 SK그룹의 경영전략과 뜻을 같이한다. 지난달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SK그룹의 주요 사업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에서 'ABC'(AI·배터리·반도체)로 기울고 있으며, 그중 AI를 가장 앞세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그룹의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선두주자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 SK텔레콤, SK C&C와 함께 속한 것도 AI 사업전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올 초 각 보유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2026년 영업이익을 3배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SK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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