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땐 다시 강달러·고금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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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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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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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간담회서 韓증시 전망

"'2970포인트' 코스피 약세 전환

美우선에 반도체 악영향 가능성"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이 9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남석 기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금리와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으로 달러와 금리가 요동쳤던 것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훈(사진)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정권 1기의 특징은 변동성. 이번 미 대선이 시장에서 빨리 주목받고 선반영되는 이유"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정책의 특징을 '자국 이익 우선주의'와 '변동성'으로 정의했다. 당시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던 만큼 최근 미국 대선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나라들의 관세를 높인 것이 시작"이라며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국에 10~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경제 부양을 위한 감세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 금리와 달러 인덱스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시장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경기 부양과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발행 우려로 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2016년 경기 부진으로 동결 기간을 늘렸다.

경기 개선 기미가 시작된 2016년 12월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준 의장이 교체되는 등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금리인상 중단을 예상했지만 파월 의장은 인상을 지속했고, 당시 주가도 급락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대선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주가 상승 폭은 확대되겠지만 국내 시장은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미국과 중국의 분쟁 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유로존과 미국의 성장 격차가 줄며 약화된 달러가 다시 강달러로 돌아서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폭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KB증권에서 전망한 코스피 고점은 2970포인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전망치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IT업종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 우선'이라는 주장을 이어가면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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