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어대명`에 도전 김두관 "1인 정당화… 전체주의 유령 떠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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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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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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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와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그는 '이재명 1극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세종시의회에서 "국민께서는 지난 총선 때 오늘날의 어려운 시국을 앞장서서 타개하라고 민주당에 여소야대,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그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며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권은 정권의 독재와 정당의 획일화를 막을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며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정권교체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모두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에 있음을 뼈저리게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출마 회견 후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난다.

그는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에서 남해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18·20·21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냈지만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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