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공모주 단타 `이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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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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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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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약률 10% 미만 종목 83% 공모가 하회

공모주 불패 공식 깬 이노스페이스 1.9%


최근 상장 첫 날 주가가 하락하며 '공모주 흥행 불패' 공식을 깨뜨린 이노스페이스의 의모부유확약 비율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스페이스 외에도 최초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 중 상당수가 의무보유확약비율이 10% 미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31개 종목 가운데 21개(67%)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21개 종목 가운데 의무보유확약률이 10% 이상이 종목 13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7개 종목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뛴 반면, 10% 미만인 18개 종목 중 15개(83%)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의무보유확약률이 45.78%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41.37% 상승했고, 의무보유확약률이 1.99%였던 이노스페이스는 코스닥 상장 당일부터 공모가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올들어 상장한 종목 가운데 상장 첫 날 주가가 하락한 첫 사례였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시장에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자발적 약속이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어 기관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종목일수록 의무보유확약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비율이 적다면 기관 투자자들도 기업에 대한 단타 투자 목적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하락한 이노스페이스 수요 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2159명 가운데 확약을 한 투자자는 26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린 셈이다.

반면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으로만 8조2836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1150.72대 1이었다. 전문가들은 기업공개 공모주들이 '따따블'을 손쉽게 기록하자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청약하는 '공모주 거품'이 이노스페이스에도 여전했다고 분석했다. 또 기관들조차 상장 기업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고 물량만 받으면 무조건 번다는 '묻지마'식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이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공모주 폭탄이 터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노스페이스 다음날 상장한 하스는 이틀 만에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하스의 의무보유확약률은 6.36%에 불과했다. 앞서 상장한 에이치브이엠(확약률 6.68%), 에스오에스랩(4.19%), 씨어스테크놀로지(2.06%)도 모두 공모가보다 20% 넘게 떨어졌다.반면 10% 넘는 확약률을 보인 하이젠알엔앰과 한중엔시에스는 각각 공모가 대비 74%, 46% 상승했다. 다만 그리드위즈는 의무보유확약률이 0.95%로 올들어 가장 낮았지만 공모가 대비 4.38% 오르는 등 의무보유확약률과 주가 흐름이 반대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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