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파장…원희룡 "인간적 예의 아냐", 나경원 "경험부족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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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5.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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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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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조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4·10 총선 기간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시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보낸 문자 메시지에, 한 후보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한 후보는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로 밝혔지만, 당내 경쟁 후보들은 "인간적인 예의가 아니다"(원희룡 후보), "경험 부족이 가져 온 오판"(나경원 후보)이라며 십자 포화를 퍼부었다.

한 후보는 5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후 취재진과 만나 관련 의혹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지 의아하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여러차례 전달한 바 있다"면서도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자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재구성했다"며 "내용이 조금 다르다.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연합뉴스>
경쟁자들은 한 후보를 향해 비판하고 나섰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해명을 거론하며 "충격적 발언"이라며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후보가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할 수가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진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비전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고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라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며 검토해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를 입수했다며 한 후보가 이에 답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의 캠프 측은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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