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마다 지침 달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경호처 내부가 혼돈으로 치닫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경호처장 직무대리(차장) 등 수뇌부는 ‘무조건 막아내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지만, 수사기관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부서장들이 부서원들에게 개별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호처에 오래 근무한 한 내부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에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결사항전을 지시한 상태고, 그외 부장급(3급) 간부 대부분은 부서원들에게 개별 판단에 맡기겠다고 지침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현장 막내급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과·부장들도 의견이 섞여 아예 현장에 나오지 말자는 그룹, 그래도 나와서 무저항으로 임하자는 그룹 등이 혼재돼 의견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내부 직원들은 체포가 들어오면 무대응, 무저항하겠다는 분위기로, 그게 직원 전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아침 열린 부장(3급)·과장(4급)단 회의에서는 경호처 수뇌부를 향한 중간 간부들의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4급 이상 간부 대부분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자는 입장이고 물리적 충돌까지 감수하자고 주장하는 강경파는 10명 이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