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사조직 ‘수사2단 수뇌부’ 구삼회·방정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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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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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도한 계엄사령부 비공식 조직 ‘수사2단’의 수뇌부로 지목된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육사 50기)과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51기)을 입건했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 수사 협의체인 공조본은 24일 구 여단장과 방 기획관을 입건하고 두 사람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 전 사령관이 주도적으로 구상한 계엄사령부 산하 수사2단에서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이 육사 출신 위주로 사조직처럼 구성한 수사2단에는 비상계엄 선포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 확보 임무가 하달됐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수사2단 요원 선발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진 정보사 김봉규·정성욱 대령을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내란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의 공범으로 공수처에 이첩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노 전 사령관이 주도한 ‘1차 롯데리아 회동’ 참석자다. 공조본은 정성우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도 입건하고 출석을 통보했다. 정 처장은 지난 3일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를 장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선관위 장악 작전을 현장에서 지휘한 고동희 정보사 계획처장은 경찰 특수단에서 공수처로 이첩됐다.

한편, 경찰 특수단은 복수의 방첩사 군인에게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선관위에 곧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갈 것이니 이들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성우 방첩사 1처장이 선관위 외곽에서 대기하던 방첩사 군인들에게 여 사령관의 지시를 하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방첩사에 체포조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비상계엄 연루 정황을 의심할 만한 진술이 나온 것이다.이에 대해 정 처장의 변호인은 “관련 내용은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특수본도 “방첩사는 검찰에 계엄과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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