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소추위원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탄핵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서류를 수취 거부하고, 수사기관의 출석 통보에도 일정 응하지 않으면서 버티고 있는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방구석 여포 같다”고 말했다. 방구석 여포는 자기 집 같은 익숙한 공간에서만 위풍당당한 사람을 삼국지에 나오는 여포에 빗대 비꼬는 표현이다.
22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나온 천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출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말로는 수사 다 받겠다, 법적으로 하겠다 하는데 ‘방구석 여포’ 같고 실제 하는 행태는 법꾸라지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7일 담화에서 “이번 계엄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굳이 전략적으로 생각한다면 지금 아주 조금 남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극성 지지층에게 차라리 순교자처럼 체포당해서 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생각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지연 전략’은 되레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천 원내대표는 “이렇게 (절차를) 지연하려고 하게 되면 오히려 변론으로 들어갔을 때 헌법재판소에서 신속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질 것”이라며 “길게 놓고 봤을 때 윤석열 본인이 스스로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12·3 내란사태의 전모를 집중 취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내란이 계획·실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과 내란에 연루된 이들의 의심스러운 행위에 대해 아는 내용이 있는 분들은 메일([email protected])로 제보해 주십시오.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공동체의 공익과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만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