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미 대선 까지 37% 뛰고 그 뒤에 또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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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3. 오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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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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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76조원 보유
연합.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고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지난해 상반기 뉴욕 증시 상승세를 이끈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 등 7개 종목을 ‘매그니피센트(위대한) 7’이라 이름붙였다. M7은 올해도 11월5일까지 나스닥100지수 상승률(20.2%)을 크게 웃도는 평균 36.8%(시가총액 가중) 오르며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었다. 대선 이후 12월20일까지 상승률도 나스닥100(5.2%)의 갑절인 10%에 이른다. 이 와중에서도 종목별 희비는 엇갈린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 들어 대선일까지는 겨우 1.2% 올랐다. 그런데 대선에서 일론 머스크가 적극 지원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하고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게 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량 규제 완화 등의 수헤를 입을 것이란 기대로 20일까지 67.5% 폭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설계회사인 엔비디아는 작년말 49.52달러이던 주가가 대선일 139.91달러로 282.5% 폭등헸다. 하지만 대선 이후에는 성장 둔화 우려가 퍼지며 20일까지 3.7% 떨어졌다. 테슬라와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중국 정부가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20일 인공지능 반도체 업황을 밝게 보면서, ‘내년 최고 추천 종목’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엔비디아 독무대를 잠식하고 있는 곳은 대선일 이후 27% 오른 브로드컴이다. 시가총액 1조312억달러로 테슬라에 이어 세계 기업 가운데 9위에 올랐다. 브로드컴과 M7의 머리글자를 따 ‘배트맨(BATMMAAN)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선 이전 16.1% 오른 애플은 대선 이후에도 13.9% 올랐다. 한때 엔비디아에 내준 시가총액 1위(3조8468억달러) 자리도 되찾았다. 애플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인공지능 처리에 특화된 첫 서버용 칩을 개발중이라고 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구글(알파벳)은 슈퍼컴퓨터로도 10의 25제곱년 걸리는 계산을 5분 안에 해낼 수 있는 양자칩을 개발했다며 지난 9일 공개했다. 그 뒤 20일까지 주가가 9.3% 뛰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초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했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는 생성 인공지능(AI) 활성사용자수가 챗지피티(GPT)를 거의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하며 올들어 11월5일까지 주가가 61.7% 상승했다. 대선 이후에는 주가가 옆걸음질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훈련에 아마존의 맞춤형 AI칩 ‘트레이니엄2'를 도입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시장내 입지 강화의 계기를 잡았다. 대선 전 31.3% 올랐고, 대선 뒤에도 12.7% 올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조사에 직면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선 전 9.4%, 대선 뒤 6.1% 오르는 데 그쳤다. M7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은 19일 현재 7개 종목 526억9888만달러어치(약 76조415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브로드컴도 13억8847만달러(약 2조원)어치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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