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과거 ‘안 하느니만 못했던’ 회견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다시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국정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6일치 사설에서 “그동안 윤 대통령의 담화나 기자회견은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종전처럼 ‘법적으론 문제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 마음은 아예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개혁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는 5일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개혁 저항을 넘으려면 기댈 곳은 국민뿐”이라며 “지금 10%대 국정 지지율로는 4대 개혁은커녕, 국정 자체를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회견이 다시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국정 동력은 사라진다”며 “모든 것은 윤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7일 기자회견에 대한 전문가 제언을 담은 기사를 통해 “‘무조건 내 책임이다’라고 했으면 한다”(정대철 헌정회장), “국정 성과를 홍보하기보다 전면적으로 책임을 인정하는 회견이 되어야 한다”(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등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도 “토 달고 물 타는 사과로는 민심 수습 어렵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과거에 윤 대통령의 회견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7일 회견도 이런 식이라면 정권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회견 때 참모들이 사전에 준비한 ‘국정 성과’ 소개 같은 건 전부 빼버리고 작금의 정국 혼란을 야기한 ‘명태균 사태’와 자기 성찰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한 한 윤 대통령은 무조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중앙은 “자꾸 토를 달거나 물을 타려 하면 오히려 역풍만 맞을 뿐”이라며 “이번엔 진정 국민에게 매를 맞겠다는 각오로 회견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윤 회견,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회견의)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며 “‘아내가 박절하지 못해서’ 같은 인식이나 ‘돌을 던지면 맞고 가겠다’는 심산으로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거나 강변하는 ‘일방적 회견’이 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