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국군통수권자’ 윤 대통령의 경례, 햇볕은 안 가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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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0.01.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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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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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맞아 경례 하는 법 좀 나아졌을까
지난번엔 ‘햇볕 가리기’, 이번엔 ‘멀어진 손’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모습. K-TV 갈무리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거수경례’는 경례 모습이 공개될 때마다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되며 화제가 된다.

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대통령 경례 예우곡은 ‘봉황’으로 불린다. ‘빰빠라밤빠빰빰빠밤’ 익숙한 전주가 예포와 함께 15초 동안 4차례 반복된 뒤, 후렴 50여초까지 1분여 이어진다. 대통령과 군 장병 모두 1분 넘게 각자 거수경례, 집총경례, 집도경례, 기의 경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경례 의의와 방법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해져 있다. 군예식령은 ‘경례의 의의’를 “국가에 대한 충성의 표시 또는 군인 상호간의 복종과 존중 및 전우애의 표시로서 행하는 예의이며, 이는 엄정한 군기를 상징하는 군예절의 기본이 되는 동작이므로 항상 성의를 가지고 엄숙단정하게 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국방부에서 정한 경례 방식은 엄격하다. 거수경례를 할 때는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정면을 향해 60도 유지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눈썹 끝부분 위치해야 한다. 모자를 썼을 때는 앞창 4분의 1 지점, 안경을 썼다면 안경 오른쪽 상단 끝부분에 손가락이 있어야 한다. 특히 손등과 손바닥이 경례 받는 사람에게 보일 듯 말 듯 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거수경례할 때는 고개를 함께 숙이지 않는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제병지휘관의 “대통령께 대하여 받들어 총” 지휘에 따라 경례를 하자, 윤 대통령이 경례를 받았다. 경례 직후 손가락 위치 등 비교적 정확한 경례 방식을 보였던 윤 대통령은, 어느 순간부터 얼굴에서 10㎝쯤 앞쪽으로 손을 내민 상태에서 경례를 받았다. 케이티브이(K-TV) 국민방송에서 윤 대통령을 화면에 잡은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30초 정도다.

윤 대통령은 ‘봉황’ 연주가 끝나자 이 상태에서 경례를 마쳤다. 과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보였던 ‘햇볕 가리기 경례’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경례 방식은 아니었다.

군을 문민통제하는 최정점인 대통령에게 군인의 엄격한 경례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역대 대통령들은 군필·미필에 상관없이 국군통수권자로서 군 장병들에 대한 경례 예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씨도 대통령 시절 절도 있는 ‘칼각 경례’를 했다. 군인 출신이었던 아버지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 10월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장병들에게 해야 할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빼먹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결국 제병지휘관이 스스로 복명복창·구령을 해야 했다.

취임 3년 차인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는 오히려 진행자가 실수했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 앞서 ‘부대 열중쉬어’를 말하려는 순간, 기념식 진행자가 ‘부대 열중쉬어’를 해 말이 겹쳤다. 이에 윤 대통령은 멈칫하면서도 “부대…부대 열중쉬어”라며 제대로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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