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빅컷’에…‘강 달러’ 시대 저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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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19.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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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내일 정책금리 결정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 시각)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며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2022년 3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촉발된 달러 강세가 마무리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유로, 스위스 프랑, 일본 엔 등 6개 주요 통화에 견줘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1973년=100)는 2022년 3월 97선에서 그해 11월 112선까지 올랐다. 그 뒤 오르내림을 거듭하다 현재는 100선에 걸쳐 있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시기에 1220원대에서 14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18일 달러지수는 100.8대에서 한때 100.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 반등해 전 거래일과 큰 차이가 없는 100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이런 움직임은 연준이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까지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 가격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5%포인트 인하가 새로운 속도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 약세를 제약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향후 달러 약세를 부를 요인이지만, 유럽중앙은행, 영국, 스위스, 캐나다 등은 연준에 앞서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그 속도를 좌우할 변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일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면서 경제 연착륙을 도모하려는 연준의 노력도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을 부추길 수 있어 환율 하락 압 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환율은 양국 간 금리차 외에도, 물가 수준, 경상수지, 자금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다. 수입 업체의 대금 결제 수요,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리은행 보고서는 지적한다.

일본의 엔화는 처지가 다르다. 일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아 한때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로 치솟은(엔 약세) 바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3월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 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지금은 140엔대 초반까지 내려(엔 강세)왔다.

일본은행은 20일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를 더 올리면 엔화가치가 오르고,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 청산이 이뤄지면서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 자회사 금융정보업체 퀵이 외환시장 관계자 1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외환시장 월차조사(9∼11일)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이 9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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