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으로 차량 한 대가 통째로 빠지면서 중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뒷차 블랙박스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고 차량 뒷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앞에서 달리고 있던 흰색 에스유브이(SUV) 차량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땅꺼짐으로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지면 아래로 그대로 빠진다.
서울 서대문소방서와 서대문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땅꺼짐은 이날 오전11시26분께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성산대교 방면)에서 발생했고, 규모는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에 달한다. 이 사고로 80대 남성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수석에 동승하고 있던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맥박이 돌아온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의식은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고 직전 같은 구간을 달리던 차량들이 덜컹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이삭 서대문구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는 사고 발생 13분 전 땅꺼짐이 발생한 구간을 차량들이 덜컹거리며 주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고 전 전조 증상이 있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반대 차로에서 직접 영상을 촬영한 주 의원은 “반대방향 차량들 덜컹거림이 심해서 영상을 촬영하고 담당 부서에 점검해보라 전달했는데, 13분 뒤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도로를 전면 통제한 상태다. 피해 차량은 사고 발생 1시간 뒤 견인됐는데,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된 상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