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2기에 대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이어 프랑스 전력공사인 이디에프(EDF)도 체코반독점사무소(UOHS)에 항의했다. 프랑스 이디에프는 한국 한국수력원자력과 최종 우선협상대상 후보로 경쟁했던 곳이다.
아에프페(AFP) 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27일 “체코반독점사무소(UOHS)는 미국 웨스팅하우스뿐 아니라 프랑스 이디에프도 원자로 건설을 위한 입찰 절차에 항의하는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디에프는 “유럽 맥락에서 입찰 절차가 공정거래와 투명성 원칙이 결여되어 항의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체코 반독점국은 항의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덤핑 논란이 있는) 한수원이 공급하는 원전 1기의 가격은 약 89억 달러(약 11조8500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자사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냈다. 웨스팅하우스의 원천 기술을 활용한 한국의 에이피알(APR)1400과 에이피알(APR)1000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체코전력공사(CEZ)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항의는 규정상 절차에 맞지 않는다며 이의제기할 수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은 두코바니-테멜린 지역에 최대 4기의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이다. 우선 두코바니에 2기 건설을 확정하고 테멜린 지역에 2기를 추가로 건설할 지는 5년 이내 결정한다. 지난 17일 한수원이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신규 대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는 오는 3월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고 2029년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입찰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이디에프, 한수원 3사가 참여했다. 올해 1월말 웨스팅하우스가 가장 먼저 탈락한 뒤 이디에프와 한수원이 최종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