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누구예요? 윈프리예요!...‘깜짝 등장’ 해리스 지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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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2.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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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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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 지지 호소는 처음
“비상식 대신 상식 택하자”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깜짝 스타는 단연 오프라 윈프리였다.

철통 보안 속 연단에 오른 그가 흑인 인권 운동의 역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삶을 연결하자 장내는 열광적인 환호에 휩싸였다. 윈프리는 “비상식 대신 상식을 선택하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전날 강조한 ‘(해리스 당선을 위해) 뭐라도 하라(Do something)’도 강조했다. 윈프리가 전당대회 연사로 나와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건 처음이다. 흑인 유권자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각) 해리스를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연단에 선 윈프리는 흑백 통합 교육의 역사를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1960년 심각한 위협 속에 흑백 통합 학교에 처음 등교했던 4명의 6살 흑인 아이를 소개하며 “그들은 장벽을 허물었고, 대가를 혹독히 치렀지만, 이들의 용기 덕분에 9년 뒤 또 다른 (흑인) 아이가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통합 학급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해리스를 등장시켰다.

시민단체 활동가 리스 에스피 글래스먼이 21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그러면서 “머지않아 아들과 딸들에게 인도인 어머니와 자메이카인 아버지, 두 명의 이상적이고 열정 넘치는 이민자의 자녀가 어떻게 미국의 47대 대통령이 되었는지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윈프리는 ‘이민자’를 두 번 힘주어 말했는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의 이민자 혐오 정서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윈프리는 ‘트럼프’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신 “‘우리 대 그들'로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여러분을 겁주고, 통제하려고 한다. 책은 위험하고 공격용 소총은 안전하다고 믿게 하려는 이들이다. 올바른 예배 방식이 있고 잘못된 사랑의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설 때 누구도 우리를 정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는 성숙한 대화를 요구한다. 문명화된 토론은 민주주의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헌법에 대한 충성을 개인에 대한 충성보다 우선하자. 냉소보다 낙관을, 보복보다 포용을, 비상식보다 상식을 선택하자”며 “진실을, 명예를, 기쁨을 선택하자. 그 무엇보다도 자유를 선택하자. 그것이 미국의 위대함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윈프리는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밀쳐지거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걷어차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사전 연습 당시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윈프리의 연설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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