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 말고 해결하라” 거리로 나선 티몬 피해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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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8.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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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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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 앞, 티몬 피해자가 종이를 붙인 우산이 바닥에 놓여 있다.

‘도둑 티몬 잡아주세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 앞, 바닥에 놓인 우산에 어린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종이가 붙었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가 장기화하자 티몬 피해자들은 28일 오후 5시께 큐텐 본사 앞에 모여 기업과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티몬 피해자 20여명은 ‘큐텐은 직접 사과하고 대책 마련하라’, ‘티몬과 구영배는 소비자·셀러 피해 해결하라’, ‘내 돈 800만원 환불하라’ 등이 적힌 종이를 우산에 붙여 펼치고 일렬로 앉아 모회사 큐텐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 등에서는 ‘오후 5시 큐텐 본사 앞 우산 집회에 참여해달라’는 공지가 올라온 바 있다. 공지에는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한 문장으로 종이에 적어 작성해 오면 좋다. 우산과 마스크를 지참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티몬 현장 피해자 모임’의 대표라고 밝힌 ㄱ씨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 목요일부터 48시간 이상 티몬 본사에서 환불을 기다렸는데 신용카드사가 환불 책임을 지게끔 하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티몬의 환불이 중단됐고, 현재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들도 접수만 받고 환불을 하지 않고 있어 답답해서 모이게 됐다”면서 “공적자금이나 세금을 통해 소비자들을 구제해달라는 게 아니다. 소비자들은 정상적인 구매 활동을 한 것밖에 없다. 그 활동으로 수익 냈던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이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절한 조처를 해달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5시께 ‘티몬 현장 피해자 모임’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 본사 앞에 모였다. 고나린 기자

티몬 현장 피해자 모임의 또다른 대표인 ㄴ씨도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불씨가 꺼질까봐 우선 소수라도 모이게 됐다”며 “현재 티몬의 보상 체계가 엉망이다. 이중환불 받은 사람도 많고, 환불이 안됐는데 결제창에 ‘환불 완료’라고 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환불 접수까지 하고 오류가 나서 입금을 못 받은 이들도 있어 점점 오류 사태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의 책임있는 사과, 정부의 해결방안 마련 등이 있을 때까지 향후 국회와 큐텐 본사 등에서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사실 가장 바라는 건 월요일, 화요일 중에 모든 환불이 이뤄져서 단체 채팅방과 피해자 모임 등이 ‘해산’되는 것”이라면서 “향후 피해 셀러(판매자)들과의 연합도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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