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어떤 독재자보다도 강해”…해리스 띄우고 트럼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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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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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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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집무실에서 텔레비전 생중계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새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다시 표명했다. 또 “민주주의 방어”라는 표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다시 들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저녁(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연설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 세대에게 횃불을 넘기는 것”이라며, 81살로 고령 논란에 시달리던 자신이 후보직을 내놓고 59살인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강하고, 유능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과 독재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견제했다. 그는 “미국의 위대한 점은 왕이나 독재자가 통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어떤 군대보다도 강하고, 어떤 바다보다도 넓으며, 어떤 독재자나 폭군보다도 강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적 생활에서 인물이 아직도 중요한가”라고 물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위태로운 민주주의를 방어하는 게 어떤 직책보다 중요하다”, “난 이 자리를 존경하지만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으려고 후보직 사퇴를 결단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엄숙한 표정으로 11분간 연설한 그는 “역사는 여러분들 손에 달렸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재선을 포기한 첫 대통령으로 레임덕에 빠진 처지를 의식한 듯 자신이 재출마를 하지는 않지만 “계속 (국정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대외와 대내 정책 모두 최선을 다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이루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저에서 칩거하던 지난 21일 대통령 후보직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서한을 발표한 그가 대중을 상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사퇴에 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몸이 회복돼 23일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연설을 지켜본 아내 질과 아들 헌터 등 가족의 박수를 받으며 이들과 포옹했다.

인디애나주 행사에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은 대담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 “그는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추어올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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