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보 재앙’ 트럼프 대비…영·독, 국방협력 공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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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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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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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 협력 강화도
24일(현지시각) 독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부 장관과 영국 노동당 정부의 존 힐리 신임 국방부 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유럽 내 우크라이나 최대 군사 지원국인 독일과 영국이 국방·안보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한다는 공동선언을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존 힐리 신임 영국 국방부 장관이 공동 국방 선언에 서명해 방위산업 및 유럽 안보와 우크라이나 지원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부족한 방공망과 장거리 미사일, 병력, 탄약 개발과 생산, 조달 등과 관련된 산업 협력과 공동 작전도 여기에 포함된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양국이 “더 나은” 조정을 하는 내용이 공동선언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선 결과에 대비해 양국이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차원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유럽 안보에 ‘재앙’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행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짚었다. 유럽 내에서 영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상위 2개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하며, 이를 무기로 미국은 나토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꾸준히 반대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선언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영국의 새 노동당 정부의 전략에도 들어맞는다.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유럽연합(EU) 47개국 지도자·대표단을 초대해 연 유럽정치공동체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더 잘하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과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힐리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독일) 방문은 유럽의 안보가 외교·국방 분야에서 현 정부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연이어 방문해 유럽연합 동맹국들과 국방 분야에서의 관계를 심화한다는 영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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