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맞힌 ‘심슨’ 예언, 24년 전 해리스 대통령 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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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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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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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장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 알 진이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에 올린 글과 이미지. 엑스 갈무리

미국의 최장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예언이 다시 화제다. 24년 전 방송된 에피소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와 흡사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그렸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은 “티브이 최장수 시리즈가 다시 한번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찬사를 받고 있다”며 “심슨 가족에 복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2000년 방영된 ‘미래로 간 바트’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를 보면, 초등학생인 주인공 바트 심슨이 30년 뒤의 미래로 가서 여동생 리사 심슨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어려서부터 똑똑했던 리사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어 있었다. 여기서 리사는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 장면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이 2021년 취임식에서 착용한 의상 및 액세서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에 심슨 가족의 작가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가인 알 진은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두 명의 모습을 함께 담은 이미지를 올리고 “심슨 가족의 ‘예언’에 동참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썼다.

사실 이 에피소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16년 전에 제작됐음에도 에피소드 속에서 트럼프를 미래의 대통령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에피소드를 보면 백악관에 입성한 리사가 참모들과 회의하면서 “전임 대통령인 트럼프로부터 재정위기를 물려받았다는데 상황이 어떤가”라고 묻자, 재무장관이 “우리는 파산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리사는 “파산했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깜짝 놀란다.

이 에피소드를 쓴 작가 댄 그리니는 2016년 “리사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태에서 정권을 물려받는 걸 표현하려면, 직전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어야 했다. 트럼프 통치의 유산으로 위기에 빠졌다는 걸 묘사하려 했다. 그건 분명히 미국에 대한 경고였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사가 트럼프 후임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라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게 될 현실 상황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미국 시비에스(CBS)는 전했다.

심슨 가족은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미래를 예측한 사례가 많다. 2012년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모습을 내보냈는데 실제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공연을 펼쳤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애플워치)가 나오기도 훨씬 전인 1995년 방영분에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시비에스는 “심슨 가족은 영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가상현실(VR) 안경,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재난을 예측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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